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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기술이 할 수 있는 일들

안녕하세요 여러분!
케냐에 파견 중인 김예은입니다 :)
저는 잠시 연말·연초를 맞아 케냐에서는 볼 수 없는 눈이 가득한 곳에 다녀왔습니다! 짧은 휴식이었지만 제대로 재충전하고 돌아오니, 다시 한 해를 힘차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입니다. 오늘은 휴가를 떠나기 전, 제가 마지막으로 다녀왔던 복원 현장 이야기를 함께 나눠보려 합니다.
저희 사업은 황폐화된 지역의 ‘복원’을 핵심으로 하는 기후변화 대응 사업이다 보니, 산림을 다시 살려내는 일 역시 매우 중요한 과제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산속 깊은 곳까지 벌목이 이루어진 지역도 있고, 높은 산지에서는 산불로 인해 오랫동안 황폐해진 곳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이런 산을 복원하려면 사람이 직접 올라가 나무를 심고 관리해야 하는데, 시간도 오래 걸릴 뿐 아니라 접근 자체가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이런 현장에서는 시대의 변화에 맞춰 새로운 기술을 함께 활용해 복원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바로 드론 기술인데요,
드론 기술을 복원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하는지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월드비전은 어떤 활동에서든 지역 주민이 주체가 되는 과정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드론을 활용하기 전, 먼저 주민분들과 함께 어떤 복원 활동을 할지 이야기 나누고, 복원 이후에도 산을 잘 지키고 관리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충분히 설명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 이후 드론을 띄워 산 전체를 촬영하고, 어디가 얼마나 훼손되었는지를 정밀하게 확인합니다. 복원 전 모습을 기록하는 거죠!
이후에는 씨드볼(seed ball)을 드론으로 파종합니다. 씨드볼은 씨앗을 흙과 영양분으로 감싸 만든 작은 공 모양으로, 야생 동물이나 바람으로부터 씨앗을 보호해주고 비가 내리면 자연스럽게 싹을 틔울 수 있도록 돕는 방식입니다. 사람이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서도 자연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이지요.
그리고 약 6개월이 지난 뒤, 다시 한 번 같은 지역을 드론으로 촬영해 식생이 얼마나 회복되었는지를 확인합니다.
이번에는 복원 전 모습을 촬영하는 현장을 보고 왔는데요, 드론 기사님, 주민분들, 그리고 월드비전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드론을 띄우는 모습을 보며 저에게는 마치 희망을 날리는 장면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동안 기술의 발전이 케냐의 외진 지역에 사는 주민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늘 고민해왔는데, 사람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곳일수록 이런 기술들이 복원의 시간을 앞당기고, 우리가 만난 주민들의 삶을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는 걸 현장에서 직접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다양한 기술들이 우리가 일하는 곳곳에 자연스럽게 적용되어, 우리가 만나는 주민들의 삶을 조금씩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씨드볼 파종 이후, 6개월 뒤에 싹튼 변화의 모습도 여러분께 꼭 다시 공유드릴게요! 다음에는 더 재미있는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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