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은의 케냐 다이어리
예은의 케냐 다이어리
#ESFP #개발협력5년차_중간삐약이
#오늘도 숫자 너머의 변화를 따라 걷고 기록하는 중 #케냐 요리 왕을 꿈꾸며
첫 다이어리부터 정주행 하기
안녕하세요, 케냐에 파견 중인 김예은입니다.
오늘은 제가 이곳 케냐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마주한 작은 변화들에 대해 적어보고자 합니다.
제가 담당하고 있는
기후변화 대응 사업
은,
기후변화로 인해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케냐 주민들과 함께 복원 활동, 수자원 시설 설치, 정책 개선 등을 통해 보다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찾아가는 ‘통합적’ 기후변화 대응 사업
입니다. ‘통합적’이라는 말처럼, 제가 맡은 사업에는 산림, 물, 생계, 정책, 교육 등 다양한 분야가 서로 얽히고 맞물려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오늘 '
물
'을 선택하여 여러분들에게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물’은 이곳 사람들에게 특히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물이 있어야 가축들에게 물을 줄 수 있고, 농사도 지을 수 있고, 나무도 자라며, 아이들도 씻고 학교에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상황은 점점 달라졌습니다. 비가 쏟아지다 뚝 멈춰버리고, 몇 달씩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날들이 반복되면서 우기와 건기의 경계마저 흐려졌습니다.
이곳에서 물 부족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삶 전체를 위협하는 문제라는 걸 현장에 있으면서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부족해진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희 사업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요,
그 중 개인적으로는 가장 애정하면서도 가장 많은 고민을 안겨주는 물과 관련된 존재, ‘
워터팬(Water Pan)
’ 에 대해 나눠보려 합니다.
‘워터팬’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사실 저도 이 사업을 하며 처음 접한 단어입니다.
Water(물) + Pan(그릇 혹은 얕은 웅덩이) 정도로 이해하면 되는데요, 쉽게 말해 비가 올 때 그 물을 담아둘 수 있는
‘큰 빗물 웅덩이’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비슷한 개념으로 ‘저수지’를 떠올릴 수도 있을 텐데요, 워터팬은 저수지보다 작고, 콘크리트 구조물이 아니라 땅을 파고 다져 만든 자연형 빗물 저장소에 가깝습니다. ‘
마을 맞춤형 소규모 물 저장 시설
’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고여라 물아
2025/05/23
엔타소파! 케냐에서 월드비전의 기후변화 대응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김예은입니다.
(Enta sopha! 마사이어로 안녕하세요.)
2016년, 해외봉사로 처음 필리핀에 발을 디디며 시작된 제 여정은 스리랑카, 가나, 우간다를 거쳐 2024년 7월부터는 케냐라는 새로운 땅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저는 케냐에 파견되어,
월드비전이 KOICA와 함께 진행 중인 KSEED 사업
을 맡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기후변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에서, 주민들이 스스로 참여하고 선택하며 자연을 회복하고 삶을 변화시켜가는, 통합적 기후변화 대응 사업
입니다.
사실, 저에게는 이 모든 게 새롭고 낯설었습니다. 기후변화 대응사업도, 케냐라는 땅도 모두 처음이었기 때문입니다. 언어도 다르고, 일의 흐름도 전혀 달랐기에 익숙한 방식이 통하지 않는 순간들이 많았고, 그만큼 사소한 일상 하나하나가 낯설고, 적응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어떤 날은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아 답답했고, 어떤 날은 이유 없이 외로움이 몰려오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내가 여기서 잘하고 있는 걸까?’ 자문하는 날들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제가 마주하게 된 풍경은 제 마음을 조금씩 바꿔놓았습니다.
Enta sopha! (안녕하세요!)
2025/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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