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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편-나무를 키운다는 것(양묘장 이야기)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얼마 전 식목일이었던 것, 다들 기억하시나요? 어렸을 때는 식목일이 공휴일이어서 가족들과 수목원에 가거나, 학교에서 나무를 심는 행사를 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너무 제 나이가 티 나나요? 히히)
식목일은 한때 나무가 많이 사라졌던 시기에, 다시 숲을 만들어가기 위해 시작된 날이라고 합니다. 지금처럼 당연하게 느껴지는 우리의 숲들도, 그때부터 하나하나 다시 가꾸고 심어가며 만들어진 결과라고 생각하니 새삼 신기하게 느껴지지 않나요?
요즘은 식목일이 조용히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보니, 기후사업을 하는 담당자로서는 조금 아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 아쉬움을 어떻게든 풀어보겠다고, 한국에서 근무하던 시절 식목일을 맞아 회사 옥상에 방울토마토를 심고 열심히 가꾸던 기억도 있습니다.(나무는 아니지만요 )
옥상에서 작은 식물을 키우던 제가, 지금은 케냐에서 황폐해진 산림을 다시 복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가끔은 참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케냐에서도 과거 우리나라와 같이 황폐화된 산림을 복원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제가 담당하고 있는 KSEED 사업 역시 기후변화와 무분별한 벌목으로 훼손된 산림을 회복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은 식목일을 기념하여 나무를 심으며 산림 복원과 지역사회 소득이라는 두 가지를 함께 만들어 가고 있는 ‘양묘장’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담당하고 있는 KSEED 사업에서는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산림 복원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FMNR(Farmer Managed Natural Regeneration)’이라는 방법으로, 이미 존재하는 나무가 더 잘 자랄 수 있도록 관리하는 ‘비조림’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묘목을 직접 키워 심는 ‘조림’ 방식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양묘장은 조림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곳인데요.
나무를 심는 일은 결국 좋은 묘목을 만드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래서 양묘장에서는 건강하게 자라고,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는 나무를 키워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단순히 묘목을 나눠주는 것도 가능하지만, 월드비전에서는 주민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나무를 키우고, 사업이 종료된 이후에도 스스로 묘목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양묘장을 직접 구축하고,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양묘장 위원회를 조직합니다. 이 위원회는 양묘장을 운영하며 묘목을 생산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이렇게 생산된 묘목은 지역사회 산림 복원에 활용될 뿐만 아니라 주민들에게는 하나의 소득원이 되기도 합니다.
양묘장에서는 씨드베드(seedbed)에 종자를 심어 싹을 틔우고, 이후 포팅백(potting bag)으로 옮겨 일정 기간 동안 묘목을 키웁니다.
이렇게 충분히 자란 묘목은 현장에 식재할 수 있는 상태가 되며, 일부는 지역사회에 보급되고 일부는 판매되기도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산림 복원과 소득 창출이 동시에 이루어지게 되는데요,
즉, 양묘장은 단순히 나무를 키우는 공간이 아니라, 산림을 회복하고 지역의 삶을 함께 변화시키는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석이조, 두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는 방법인거죠!
KSEED 사업에서는 작년 3개의 양묘장을 구축하였고, 올해는 본격적인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머나먼 케냐에서 주민들의 자립과 산림 복원이라는 목표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이 여정에, 함께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음 편은 제 마지막 자립마을 다이어리가 될 것 같은데요, 그동안 함께해주신 후원자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미리 전하며, 저는 마지막 이야기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자립마을에 보내는 관심과 응원 한 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