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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편- 케냐 간 세끼

안녕하세요 여러분!
케냐에 파견 중인 김예은이라고 합니다
한국은 겨울로 들어가면서 많이 추워졌다고 들었는데, 케냐는 요즘 소우기라 곳곳에 무지개가 자주 떠오르는데, 볼 때마다 기분이 너무 좋아져 여러분들께도 사진 공유드립니다! 추운 날씨 속에서 늘 감기 조심하세요.
최근 넷플릭스에〈케냐간 세끼〉가 업로드됐더라고요. 제가 지내는 나라가 배경이라 그런지 괜히 더 반갑고, “헐 저기 나온다! 저기 나 알아!” 하면서 혼잣말 하면서 보게 되더라고요, 제겐 너무 익숙해져서 그냥 스쳐갔던 일상들이 다른 사람 눈엔 새롭고 신기하게 보인다는 게 신기하면서도, 그 덕분에 저도 케냐의 일상을 다시 바라보게 된 것 같습니다.
아직 정주행은 못했지만, 음식 얘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아서 저도 케냐에서 살며 만난 음식들을 살짝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이건 제가 제일 좋아하는 간식인 만다지인데요, 우리나라 꽈배기에서 설탕만 뺀 맛인데 담백하고 고소해서, 출근길에 하나씩 사 먹기 딱 좋습니다.
현장에 나가면 거의 기본으로 나오는 메뉴가 짜파티, 염소고기, 그리고 우갈리입니다. 문제는 저는 우갈리(사진도 없을 정도로 안 먹어요ㅎㅎ)를 잘 못 먹어서 대부분 짜파티 + 염소고기(혹은 닭고기) 조합으로 한 접시를 해결합니다.
사진으로 보면 조금 생소해 보일 수도 있지만, 들어가는 재료들은 한국에서도 익숙한 것들이라 생각보다 고향의 맛이 느껴질 때도 있어요
그리고 케냐의 자랑, AA 커피. 맛있는 커피를 저렴한 가격에 매일 마실 수 있다는 건 이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작은 호사 아닐까요?
길가다가 당이 떨어지면 하나에 100원밖에 안하는 바나나를 마음껏 사먹고,
길거리에서만 파는 구운 옥수수 덕에 긴 이동시간도 기대가 되는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케냐에서의 생활이 정말 익숙해졌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익숙해졌다 해도, 문득 문득 한국이 너무 그리워질 때가 있어요.
그럴 땐 누가 마트에서 발견해온 초코파이를 나눠 먹고, 누군가 보내준 떡볶이 밀키트를 순삭하고, 아껴뒀던 한국 드립백 커피를 하나 조심스레 뜯어 마시면 다시 아무렇지 않게 제 일상을 만다지와 짜파티로 채울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하루하루 케냐의 일상을 반복하다 보면, 언젠가는 이 생활에도 끝이 오고, 한국에 돌아가서 케냐에서의 일상을 그리워하게 되는 날이 오겠죠?
저는 〈케냐간 세끼〉 멤버들처럼 제 삶의 특별한 순간들을 영상으로 멋있게 남길 순 없지만, 이렇게 매달 쓰는 이 다이어리 덕분에 여기서의 시간과 감정들이 흩어지지 않고, 언젠가 천천히 다시 꺼내볼 수 있는 기억으로 남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그럼 다음엔 더 재밌는 현장 소식으로 찾아뵐게요,
아싼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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