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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원의 마지막 이야기] 파견 생활을 마치며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파견자 일기로 찾아뵌 류혜원 간사입니다. 20개월 간의 파견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지난 파견 생활을 돌아보며 마지막 파견 일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지난 20개월 간의 파견 생활을 돌이켜보면 파견지에서의 일상은 온갖 새로운 요소들로 가득했고, 처음 해보는 많은 것들을 시도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중 가장 새로웠던 것은 외국인들과 협업하여 일하는 것이었습니다. 서로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영어)로 일을 해내는 것은 때로는 크고 작은 오해를 낳기도 하고, 서로의 이해를 왜곡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서로 간의 오해를 풀며 다시 소통하고자 노력하는 과정은 저로 하여금 현장의 문화와 배경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파견이 종료된 시점에서 돌아보니 지난 파견생활은 제가 함께 일하는 동료들을 신뢰하는 힘을 길러준 것 같습니다. 서로를 신뢰할 때 “이것이 과연 가능할까?” 염려했던 큰 프로젝트가 하나둘씩 완성되어 가는 모습을 보는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파견지에서의 생활도 일상이고 일터여서, 저와 저희 동료들이 매일 하고 있는 이 일(수많은 영수증 검토와 보고서 작성)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눈에 잘 보이지 않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가 현장에서 어떻게 스며들어 있는지 찾아내고, 발견해내려 노력하는 사이클의 반복이었습니다.
후원자들의 바램과 후원금을 통해 열정을 가지고 일하는 현장 직원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저희 사업이 현장에 어떻게 스며들어 있는지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증명해내기 위해 마음껏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무엇을 보고 무엇을 말해야하는지 토론하고, 고민했던 시간들이 제 안에 진한 자국으로 남아, 앞으로도 이 일을 계속해가는 제 안에서 지속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지난 파견기간 20개월동안 필리핀 모자보건사업은 지역보건요원 3,445명을 교육하여 52,437가구에 모자보건 가정방문을 지원했고, 보건소 12개를 개보수했으며, 모자보건 정책 31개를 수립했습니다. 숫자로만 써져있던 변화가 실제로 일어나는 현장을 보고 듣는 느끼는 시간이 저에게 주어졌음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희 사업을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이해관계자들, 후원자님들, 공여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 월드비전 각 파트너십, 모든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길을 가까이서 참여할 수 있어 기쁜 시간이었습니다.
제 파견생활은 이제 마무리되었지만, 필리핀 모자보건 사업은 계속됩니다. 현장에서 보고 경험하고 고민했던 것들을 가지고 국내로 돌아가 사업 운영을 이어가보려 합니다.
그동안 제 파견 일기를 읽어주신 모든 독자 여러분들에게 심심한 감사를 전하며, 여러분들이 있는 그 곳이 어디든 건강하시길 항상 기도하겠습니다.

자립마을에 보내는 관심과 응원 한 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