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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동티모르에서 모잠비크로

안녕하세요. 장해성입니다. 이전까지는 동티모르에서 아동영양 개선 사업을 진행해 왔는데요. 사업이 아쉽게 종료됨에 따라 신규 사업 국가인 모잠비크로 파견을 가게 되었습니다.
모잠비크는 파견지로는 4번째인 국가입니다. 말라위, 르완다, 동티모르를 거쳐 다시 아프리카 대륙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모잠비크는 아프리카 남동부 인도양 연안에 위치한 국가로, 한국에는 아직 여행지로 익숙하지는 않지만 천연가스를 비롯한 자원이 풍부한 자원 부국으로 산업·에너지 분야에서 점차 주목받고 있는 나라입니다. 북부 로부마(Rovuma) 분지의 대규모 가스전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향후 세계적인 LNG 수출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큰 국가로 평가되고 있으며, 한국 정부와 공기업들도 이 일대 자원 개발 사업에 다양한 형태로 참여해 오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는 1498년 포르투갈 항해자 바스코 다 가마가 처음 도착한 이후 약 470여 년간 포르투갈의 식민 통치를 받았고, 1975년 카네이션 혁명을 통해 독립하게 되었습니다. 한국과는 1993년에 외교 관계를 수립했으며. 공용어는 포르투갈어이며, 수도는 인도양에 면한 항구도시 마푸투(Maputo)입니다. 동티모르와 같은 포르투갈어권 국가라는 점이 묘한 인연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파견 준비부터 도착 후 약 한 달간의 정착 과정을 간단히 담아보고자 합니다.
파견 준비 - 비자 발급부터 출국까지
모잠비크에 장기 체류를 하려면 워크 비자(Work Visa)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한 가지 까다로운 점은 한국에 모잠비크 대사관이 따로 설치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비자 신청 서류를 일본 도쿄에 위치한 주일 모잠비크 대사관으로 보내 처리해야 합니다.
준비해야 하는 서류도 상당히 많고, 무엇보다 모잠비크는 아포스티유 협약 가입국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서류를 포르투갈어로 번역한 뒤 별도의 공증 절차까지 거쳐야 해서 일정 관리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서류가 누락되거나 형식이 맞지 않을 경우 일본을 거쳐 다시 한국으로 반송되는 구조라, 처음부터 빠진 것 없이 챙기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짐은 이번에 총 4개를 챙겨 갔는데요. 현지에서 구하기 어려울 것 같은 품목 위주로 준비했습니다. 전자기기, 옷, 수건, 신발 등 한국에서 익숙하게 쓰던 것들 중 현지에서 구하기 어려운 것들을 우선적으로 챙겼습니다.
출국 당일에는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공항에 마중을 나와 주셔서, 따뜻한 응원을 안고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비자 연장과 집 구하기
모잠비크는 한국에서 직항이 없어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경유한 뒤 마푸투로 들어가는 노선을 이용했습니다. 다행히 무사히 도착했고, 오랜만에 탄 에티오피아항공은 기내 와이파이도 사용할 수 있어 생각보다 쾌적했습니다.
도착 후 비자 연장 절차를 밟으면서, 동시에 살 집을 구하기 위해 여러 곳을 보러 다녔습니다. 모잠비크에서는 한국처럼 부동산 앱이나 웹사이트를 통해 집을 구하기보다는, 이른바 'house agency'라 불리는 중개인들을 통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분들이 정식 사무실을 갖춘 중개업자라기보다는, 집주인이 한 명의 중개인에게 매물을 맡기면 그 중개인의 지인들이 SNS나 입소문으로 세입자를 모으는 구조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매물 정보를 사전에 충분히 확보하기가 어렵고, 어렵게 방문 약속을 잡아도 정작 집을 보여 주기로 한 분이 나타나지 않는 일도 종종 있어 쉽지 않은 과정이었습니다.
집을 구하면서 가장 우선순위에 둔 것은 단연 안전이었습니다. 마푸투에서는 같은 도시 안에서도 지역별로 치안 편차가 큰 편이라, 단지 내 보안(경비, CCTV, 담장 높이)이 잘 갖춰져 있는지, 주변 도로가 안전한지, 등을 꼼꼼히 확인했습니다. 정말로 쉽지 않았지만 감사하게도 집을 구하게 되었고 현재는 이사와 짐을 풀고 있습니다.
모잠비크 첫인상 - 진짜로 포르투갈어를 쓰는 나라
동티모르도 포르투갈어를 공용어로 채택한 국가이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떼뚬어가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되어 포어를 들을 일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모잠비크에 와 보니 길거리, 식당, 관공서 어디서든 정말로 포르투갈어가 일상 언어로 쓰이고 있더라구요. 의사소통의 벽을 실감하면서, 포어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겠다는 목표를 자연스럽게 세우게 되었습니다.
언어의 장벽이 무겁게 느껴지는 한편, 마푸투의 야경은 또 다른 위로가 되었습니다. 인도양을 따라 길게 늘어선 해안선 위로 도시의 불빛이 잔잔히 흩어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곳에서 보낼 앞으로의 시간이 막막함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낯섦과 설렘이 공존하는 첫 한 달이었습니다.
다음에는 모잠비크에서 지내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모습과 다른 모습들을 소개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몸 건강히 잘 지낼 수 있도록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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