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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 현금 없이도 통하는 모바일 머니

안녕하세요. 장해성입니다.
모잠비크에 온 지 벌써 한 달이 지나, 5월 한 달을 온전히 모잠비크에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아직 사업 초기이다 보니 준비하고 확인해야 할 일들이 많아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모잠비크는 현재 겨울에 접어들고 있어 아침과 저녁에는 긴팔을 입어야 할 정도로 제법 쌀쌀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모잠비크에서 보낸 5월의 일상과, 이곳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모바일 머니, 특히 모바일 머니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5월의 일상

모잠비크에서의 5월은 이곳의 생활과 업무를 하나씩 알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새로 이사 온 집에 적응하고, 본격적으로 여러 업무가 시작되면서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직 모든 것이 익숙하지는 않지만, 하나씩 배워가며 모잠비크에서의 일상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5월에는 제 생일도 있었습니다. 모잠비크에서 맞는 첫 생일이었는데, 감사하게도 동료분께서 케이크를 준비해 주셨고 사무실 직원분들께 축하를 받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낯선 나라에서 맞는 생일이라 조금은 어색하기도 했지만,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따뜻한 마음 덕분에 오래 기억에 남을 하루가 되었습니다.
해외에서 생활하다 보면 장을 보러 갈 때 자주 찾게 되는 곳 중 하나가 중국 마트입니다. 물건이 아주 비싸기는 하지만, 가끔 한국 식재료가 들어오기도 하고 간장이나 참기름 같은 익숙한 재료를 구할 수 있어 자주 방문하게 됩니다. 이번에는 비비고 만두를 발견했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서 한참 고민하다가 결국 다시 내려놓았습니다.
또한 저희 사업을 통해 새로 지어질 학교 1곳과 증축될 학교 2곳을 방문했습니다. 새로 지어질 학교 부지는 아직 말 그대로 풀밖에 없는 공간이었지만, 앞으로 이곳에 학교가 세워지고 아이들이 공부하게 될 모습을 상상하니 기대가 되었습니다. 증축이 예정된 학교에서도 새롭게 지어질 교실과 건물의 모습을 그려보며, 이 사업이 실제 현장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모바일 머니(Mobile Money)

한국에서는 물건을 결재 할 때 보통 카드로 결제 하지만 모잠비크에서는  모바일 머니를 자주 사용하게 됩니다. 모바일 머니는 쉽게 말해 휴대폰을 이용해 돈을 보내고 받는 서비스입니다. 휴대전화번호 자체가 일종의 계좌 역할을 하며, 스마트폰이 아니어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모바일 머니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배달비를 보낼 때, 작은 물건을 살 때, 택시비를 낼 때 모바일 머니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금을 직접 주고받지 않아도 되고, 상대방의 휴대전화 번호만 있으면 비교적 빠르게 송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푸투에서 생활하다 보면 “현금으로 드릴까요, 아니면 모바일 머니로 보낼까요?”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듣게 됩니다. 저도 현금을 들고 다닐 필요도 없고 간편해서 주로 결재는 모바일 머니를 통해서 지불합니다.
모바일 머니는 모잠비크뿐 아니라 여러 아프리카 국가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것이 단순히 편리한 결제 방식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더 알아보니, 모바일 머니는 모잠비크에서 단순한 송금 서비스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은행 지점이나 ATM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서는 모바일 머니가 사실상 금융서비스로 들어가는 첫 번째 문이 되기 때문입니다.
모잠비크 중앙은행의 「National Financial Inclusion Strategy 2025–2031」에 따르면, 모바일 머니는 모잠비크의 금융서비스 접근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성인 인구 대비 모바일 머니 계좌 수는 2015년 23.1%에서 2023년 93.2%까지 증가했습니다. 또한 2022년 기준으로 모잠비크 인구의 83%가 활성 모바일 머니 계좌를 가지고 있었고, 도시 지역은 88%, 농촌 지역은 81%로 나타났습니다.
모바일 머니에 대해 조금 더 찾아보다가 흥미로운 연구도 발견했습니다. Batista와 Vicente의 연구는 모잠비크 남부 농촌 지역에서 모바일 머니가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분석했습니다. 연구진은 Maputo Province, Gaza, Inhambane 지역의 102개 농촌 조사구를 대상으로 모바일 머니 서비스 도입 효과를 살펴보았습니다. 그 결과, 서비스를 제공받은 사람들의 약 87%가 3년 안에 모바일 머니를 사용했고, 3년 뒤에도 53%가 계속 거래를 하고 있었습니다.
참고자료
이 연구에서 흥미로운 점은 모바일 머니가 단순히 “돈을 편하게 보내는 수단”에 그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홍수, 질병, 장례, 실직 같은 갑작스러운 어려움이 생겼을 때, 모바일 머니를 사용할 수 있는 가구는 멀리 있는 가족이나 지인에게서 더 빠르게 송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연구진은 이것이 농촌 가구가 위기 상황에서 소비를 유지하고 충격을 버티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설명합니다.
개발협력사업에서도 이 부분은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긴급지원이나 현금성 지원, 또는 지역사회 활동비 지급 등을 고민할 때 모바일 머니는 빠르고 실용적인 수단됩니다.
모바일 머니에 알아가면서 모잠비크의 상황을 더 이해하게 되고 현지에 자연스럽게 정착해 가는 것 같습니다.
그럼 저는 또 다른 모잠비크 소식을 가지고 다음 다이어리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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