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a chicos! (스페인어로 “안녕 여러분”의 친근한 표현)
오늘은 월드비전이 변화시키고 있는 페루 아마존의 VIDA 사업이 아닌, 월드비전이 다른 의미로(?) 변화시키고 있는 이곳에서의 제 VIDA*를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누구나 일 이야기는 잠깐 안하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 VIDA는 스페인어로 삶, 생명이라는 뜻이면서, Vital Initiatives for Development of community-based climate-resilient health system in Amazon 라는 저희 사업의 이름입니다!
종종 가까운 지인들과 연락하다 보면, “어떻게 지내?” 라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이 질문에는 통상 묻게 되는 안부를 넘어 도대체 혼자 어떻게, 무엇을 하며, 무엇을 먹으며 지내는지, 등등 많은 궁금증이 포함되어 있어요. 오늘은 그런 것들 몇 조각 나눠볼게요.
진드기의 공격 
얼마 전, 사업참여자들이 살고 있는 외딴 지역을 방문하였는데요. 풀숲을 겁 없이 다니다가 진드기에 물려 다음날부터 발과 몸통에 알러지가 심하게 일어났습니다. 모기 물림의 가려움과 비교할 수 없는 상상을 초월하는 가려움이었습니다. 일주일 넘게 밤새 울며 긁었을 정도였어요. 나름 베테랑이라 자부하며 단단히 준비하고 갔다고 생각하였으나 호되게 당했습니다.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고, 먹는 약과 바르는 약으로 며칠을 치료하며 겨우 낫고 있어요.
VIDA 사업참여자들이 사는 지역
병원에서 진찰해주신 선생님도 깜짝 놀란 알러지
일상의 낙 커피 
파견지에서의 일상 속 가장 큰 숙제는 즐거움을 찾는 일인 것 같아요. 이렇게 시골에서 사는 경험은 처음이기 때문에, 도시에서 누리던 도파민에서 벗어나 다른 것을 찾아 헤매는 일상의 연속입니다.
도파민 Free zone인 이곳에서 저에게 가장 큰 즐거움을 주는 것은 커피 입니다. 커피를 잘 못 마시던 저는 여의도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하며 커피를 좋아하게 되었는데요. 남미에 오니 남미 커피에, 특히 페루산 커피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페루산 커피는 다른 유명 산지 커피에 비해 확 튀지는 않지만, 은은한 향과 라이트한 맛이 매력이랍니다. 아침 9-10시 사이, 매일 한 잔씩 핸드드립으로 내려 마시는 커피가 저의 가장 큰 즐거움이에요. 리마에 가면 다른 식재료보다 원두 공수가 가장 중요해요!
집에서도 커피
리마에 방문하면 꼭 사오는 페루 원두
생일에 페루인 동료가 써준 메시지
그래서, 뭐 먹고 사니? 
야채나 과일을 살 때는 시장을, 고기나 유제품 등 공산품을 살 때는 마트를 가는 편입니다.
이키토스는 연중 무더운 기후와 고립된 지리적인 이유로 대부분 신선한 야채나 고기, 유제품, 그리고 대부분의 공산품을 리마나 다른 지역에서 배나 비행기로 들여옵니다. 이런 이유로 페루 내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곳이기도 해요. 여차하면 저의 지갑에 빵꾸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늘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합니다.
저는 시장에 가는 것을 좋아해요. 이른 아침 이곳의 활기를 느낄 수 있고,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비교적 저렴하게 사며 이 지역에 더 잘 물들 수 있으니까요. 일주일에 한 번씩 아침마다 가서 야채와 과일을 사오는데, 시장에서 보내는 시간은 사무실 밖 최고의 스페인어 실습시간이랍니다. 출장이나 휴가로 한 주 건너뛰면 자주 가는 점포 상인분들이 어디 갔다 왔냐고 물어보실 정도예요.
이래 봬도, 이키토스에는 마트도 있습니다. 주말을 맞이하여 마트를 다녀왔어요.
꽤 잘 되어 있지요? 마트에서 파는 야채는 대부분 싱싱하지 않거나 시장보다 훨씬 비싼 편인데, 오늘은 시장을 배신하고 토마토를 마트에서 샀습니다. 평소 시장가격보다 더 저렴하게 토마토를 판매하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상태가 영 좋지 않아 신중하게 골랐습니다.)
페루에는 감자의 종류가 정말 많고 맛이 좋은데요, 감자칩도 기가 막힙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감자칩인 Inka chips를 그냥 지나치기 너무 어렵습니다.
(광고 아님)
동네 풍경 
마트는 시내 중심에 위치해 있어 주변에 이렇게 달러를 페루 누에보솔로 환전해준다는 사람들이 달려듭니다. 저를 현금 부자인 중국 여성인 줄 알고 “치나! 치나!” 자꾸만 불러대며 가까이 다가오지만, 안타깝게도 저는 중국인도 현금 부자도 아니기에 부담스러운 접근을 빠르게 피해갑니다.
이곳에서는 동양인을 모두 치노(여성일 땐 “치나”)”라고 부른답니다 .. 악의는 없지만 저는 참지 않고 한국인이라고 대꾸합니다.
오늘 거리에서 엄청난 것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보행신호등인데요. 이곳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문물입니다. 과거 아시아에 있는 개발도상국에 상당기간 살았던 경험이 있어 신호등 없이 차도를 건너는 것은 일도 아니었지만, 이키토스에 오고 그 스킬은 정점을 찍었습니다.
집에 가는 길에 버스도 보입니다. 이 지역 거리를 채우는 오토바이 교통수단인 motocarro 만큼이나 대중적인 이 로컬 버스는 zumbo라고 부르는데요. 저는 딱 한 번 타본 적이 있습니다. 한시간 정도 거리의 목적지까지 타본 적 있는데, 간신히 저를 지탱해주던 디스크가 자리 이탈을 할 뻔한 경험을 한 뒤로는 잘 타지 않습니다. 통통 튀어오르게 되는 것이 팝콘이 되어 튀겨지는 기분이에요. 그래서 웬만한 거리는 motocarro를 타는 편입니다. 저의 motocarro 택시 기사님과 겨루는 금액 네고 실력도 상당하답니다.
로컬 버스 zumbo
로컬 교통수단 motocarro
저의 평범한 일상을 나눠보았는데요, 아마존에서 살아남기 일상 에피소드는 느슨해질 때쯤 종종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또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