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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이 춥다고요?!☕️

안녕하세요, 자립마을 이웃 여러분!
여러분은 '필리핀' 하면 어떤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아마 대부분 뜨거운 햇볕, 후끈한 공기, 달콤한 망고와 야자수, 그리고 "아, 진짜 덥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날씨를 생각하실 겁니다.
사실 제가 필리핀에 와서 인사말 다음으로 가장 빨리 배운 말이 있습니다. 바로 "Sobrang init!"(소브랑 이닛!)
따갈로그어로 "너무 덥다!"라는 뜻입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표현이라며 재밌게 배웠는데, 어느새 저도 모르게 하루에도 수십 번씩 외치고 있더라고요. 밖에 나가도, 차를 타도, 출퇴근길에도 온통 "소브랑 이닛!"
아마 여러분이 상상하시는 필리핀의 모습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필리핀에서 "추워요"를 외칠 수 있는 곳

그런데 필리핀에도 이 "소브랑 이닛!"이라는 말이 쏙 들어가는 반전 매력의 동네가 있습니다.
바로 연평균 기온이 약 18℃로, 일 년 내내 선선한 바람이 불고 아침이면 산자락에 하얀 안개가 내려앉는 고산 도시 라 트리니다드(La Trinidad)입니다.
시원한 기후 덕분에 필리핀에서는 딸기 생산지이자 고산 농업의 성지로 널리 알려진 곳인데요. 이번 자립마을 다이어리에서는 라 트리니다드가 품고 있는 보물 같은 자원들을 활용해 준비 중인 세 가지 로컬 여행 프로젝트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단순히 "여기 구경하세요~" 하고 끝나는 일회성 관광 코스가 아닙니다. 지역의 매력을 살리면서도 주민들의 지속 가능한 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만든 아이디어들입니다.

투어 코스 1. 양뷰산 선라이즈 & 로컬 커피 테이스팅

"산 정상에서 맞는 시원한 산바람, 그리고 따뜻한 로컬 커피 한 잔의 여유"
첫 번째는 생각만 해도 온몸이 리프레시되는 양뷰산(Mount Yangbew) 커피 프로그램입니다.
양뷰산 정상에 올라 붉게 물드는 환상적인 일출이나 노을을 감상하며, 이 지역에서 정성껏 재배한 향긋한 커피를 즐기는 코스입니다. 시원한 산바람을 맞으며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은 그 자체만으로도 라 트리니다드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만듭니다.
여기에 터덜터덜 말을 타고 산 정상을 둘러보는 승마 체험과 출출함을 달래 줄 로컬 푸드 체험까지 더해지면 여행은 더욱 풍성해집니다. 지역의 커피 농가와 바리스타 등 주민들이 함께 참여해 여행객에게는 특별한 추억과 인생 사진을, 주민들에게는 지속 가능한 소득을 만들어 주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새벽잠도 번쩍 깨게 만드는 양뷰산의 일출 비주얼...

투어 코스 2. 베리 & 브루 : 오감 만족 딸기 디저트 클래스

"단순한 딸기 따기는 가라! 브런치부터 디저트까지 즐기는 로컬 미식 여행"
필리핀 하면 망고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라 트리니다드에 오면 완전히 다른 매력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이곳에서는 딸기가 주인공이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지역의 대표 특산물인 딸기를 활용한 체험형 프로그램입니다. 관광객들이 단순히 딸기밭에서 딸기를 수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딴 딸기로 싱그러운 브런치를 만들고 수제 잼과 달콤한 디저트까지 직접 만들어보는 특별한 코스입니다.
딸기 농가를 비롯해 지역의 식음료 종사자와 주민 그룹이 하나의 팀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딸기 한 알이 지역의 일자리와 소득을 만들어내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집니다.
망고만 생각하고 오셨다면 반전! 라 트리니다드에서는 딸기가 주인공입니다!!

투어 코스 3. 가든 스테이 : 라 트리니다드 플라워 로드

"초록 숲과 정원을 따라 걸으며 만나는 온전한 힐링의 시간"
마지막 세 번째는 천천히 걷기만 해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플라워 가든 투어입니다. 알록달록 예쁜 꽃 농장과 비밀 정원, 초록초록한 묘목장을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해 여유롭게 쉬어가는 여행입니다.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꽃 풍경을 감상하고, 나만의 감성을 담아 꽃다발을 만드는 플라워 클래스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자연 속에서 온전한 쉼을 누리기에 이보다 좋은 코스가 있을까 싶습니다. 동네 농가와 로컬 가이드, 소상공인들이 함께 참여해 관광의 기분 좋은 혜택이 마을 구석구석으로 스며들 예정입니다.
예쁜 꽃길만 있는 줄 알았더니 귀여운 선인장까지! 서로 다른 매력이 한곳에!
분명 좋은 풍경 보러 온 게 아니라 일하러 온 건데... 풍경이 자꾸 제 일을 방해합니다(?)
출장인데 여행 같고, 여행인데 일도 하는 중. 이것이 바로 완벽한 덕업일치!
"이 행복한 여행, 지금 바로 갈 수 있나요?"
아쉽게도 이 상품들이 지금 당장 "짠!" 하고 운영되는 건 아닙니다. 아직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등산로도 정비해야 하고, 더 알찬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주민들이 직접 주도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소중한 과정들이 남아 있거든요.
하지만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관광두레'는 다 차려진 밥상 같은 관광지를 뚝딱 만들어내는 사업이 아닙니다! 주민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하나씩 모이고, 그 아이디어가 실제 멋진 관광 상품으로 단단하게 자라나는 '과정'을 함께 만들어가는 사업이니까요.
언젠가 라 트리니다드를 찾은 여행객들이 산 위에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고, 상큼한 딸기 디저트를 맛보고, 예쁜 꽃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행복한 하루를 보낼 그날을 기대해 봅니다. 그 하루가 주민들에게는 새로운 활력이 되고, 여행객들에게는 평생 남을 추억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요.
자립마을 이웃 여러분이라면 이 세 가지 매력 넘치는 코스 중 가장 먼저 어떤 체험을 해보고 싶으신가요? 앞으로 이 반짝이는 아이디어들이 주민들과 함께 어떻게 진짜 여행 상품으로 완성되어 갈지, 앞으로도 자립마을 다이어리를 통해 생생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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