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개발협력사업 2팀의 장해성입니다.
모잠비크에 온 지도 벌써 넉 달이 넘었습니다. 6월부터 8월까지는 비가 거의 오지 않는 건기라 하늘이 매일 맑았고, 아침에는 겉옷이 필요했지만 낮에는 햇살이 따뜻했습니다. 이제 겨울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한국도 날씨가 조금씩 선선해지고 있을 텐데, 모두 건강에 유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모잠비크에서 보낸 겨울의 일상과 마푸투주에서 시작하는 사업, 그리고 사업명에 들어 있는 기초학교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모잠비크에서도 김치는 필수&마푸투 어시장 구경
6월에는 마푸투 만 위로 큰 무지개가 걸린 날이 있었습니다. 바다 위에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온전히 이어진 무지개를 보고, 해안도로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무지개는 행운을 뜻한다고 하는데,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께도 행복과 행운이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7월에는 마푸투 어시장에 다녀왔습니다. 모잠비크는 바다를 끼고 있어 수산시장에 가면 새우, 오징어, 조개 같은 해산물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런 해산물을 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뿐입니다.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질 좋은 배추와 무가 나와 모잠비크에서 첫 김장을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어디서나 쉽게 사 먹을 수 있는 김치지만, 모잠비크에서는 구하기가 어려워 이곳에서는 직접 담가 먹게 됩니다. 담근 김치는 밥상에도 올리고, 두부와 함께 볶아 두부김치로도 해 먹었습니다.
모잠비크 마푸투주 기초학교 건립 및 교육 강화 사업
저희가 하고 있는 사업의 정식 명칭은 「모잠비크 마푸투주 기초학교 건립 및 교육 강화 사업」입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국별협력사업(프로젝트)으로, KOICA가 지원하고 서울대학교와 월드비전이 컨소시엄을 이루어 사업관리(PMC)를 맡고 있습니다. 모잠비크 교육문화부(MEC)와 공공사업청(ANOP-IP)이 정부 파트너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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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지역: 마푸투주 마톨라(Matola)군, 마라쿠에네(Marracuene)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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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기간: 2025년 ~ 202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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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학교: 기초학교 3곳(1곳 신축, 2곳 증축) — 1학년부터 9학년까지 다니는 통합기초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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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마푸투주 아이들이 양질의 무상 의무 기초교육을 공평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
사업은 네 개의 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첫째는 학교를 짓고 교육 기자재를 갖추는 일, 둘째는 교사의 역량을 키우는 일, 셋째는 학교 운영 체계를 세우는 일, 넷째는 학생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보건·위생 교육을 하는 일입니다. 건물만 지어놓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가르치고 배우고 운영하는 사람들까지 함께 준비하는 사업입니다.
새벽부터 시작하는 ‘3교대 수업’과 ‘나무 아래 지어진 교실’
아래는 저희 사업 대상 학교의 모습입니다. 모잠비크의 학교는 아침 6시 반 무렵부터 수업을 시작하고, 학생 수가 많아 하루를 3교대로 나누어 운영합니다. 그래서 해가 다 뜨기 전 이른 아침에도 운동장에는 수업을 기다리는 학생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학교가 수도 마푸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데도 교실 상태는 많이 좋지 않습니다. 책걸상이 없어 아이들은 바닥에 앉아 수업을 듣고, 교실이 모자라 양철 지붕만 얹은 임시 교실이나 나무 밑에서 수업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짓다가 멈춘 채 지붕과 창문이 없는 교실 건물도 있었습니다. 이런 모습들이 앞으로 저희 사업을 통해 바뀌어 갈 것을 생각하면 기대가 됩니다.
모잠비크의 기초학교(Escola Básica)
모잠비크에서 저희 사업 이름에 들어 있는 기초학교(Escola Básica)는 한국에는 없는 개념이어서, 이번 기회에 조금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1학년에서 9학년까지, 한 학교에서!’
모잠비크는 2018년 12월 국가교육체계법(Lei n.º 18/2018)을 개정하면서 학제를 크게 바꾸었습니다. 그전까지는 초등교육이 7년(1~7학년)이었고 의무교육도 7학년까지였는데, 개정 이후에는 초등교육을 6년(1~6학년)으로 줄이고 7학년을 중등교육 1주기(7~9학년)로 편입했습니다. 그리고 초등 6년과 중등 1주기 3년을 합친 9년을 ‘기초교육(Educação Básica)’으로 정의하고, 1학년부터 9학년까지를 의무교육으로, 초등교육은 등록금이 없는 무상교육으로 규정했습니다. 아이가 여섯 살이 되는 해에는 반드시 1학년에 입학시켜야 한다는 조항도 함께 포함되었습니다.
‘기초학교’는 이 9년의 기초교육을 한 학교 안에서 이어서 받을 수 있도록 1학년부터 9학년까지를 함께 운영하는 학교를 말합니다. 저희가 짓고 증축하는 학교 3곳이 모두 이 통합기초학교입니다.
※ 본 이미지는 통학 거리로 인한 교육 접근성 문제를 설명하기 위해 AI로 생성한 삽화이며, 실제 인물이나 특정 학교를 묘사한 것은 아닙니다.
이 변화가 왜 중요한지는 유네스코의 「2026 세계교육현황보고서(GEM Report)」 모잠비크 사례에 잘 나와 있습니다. 개정 전에는 공립학교의 약 3분의 1이 5학년까지만 운영해 많은 아이들이 6학년부터는 더 멀리 있는 학교로 옮겨가야 했습니다. 학교가 멀어지면 학교를 그만두는 아이들이 늘어납니다. 특히 여학생에게 통학 거리는 안전과 직접 연결된 문제입니다. 여기에 5학년을 마칠 때 치르던 전환 시험이 큰 병목이었는데, 개정 이후 이 시험이 폐지되었고 모든 초등학교는 최소 6학년까지 운영해야 하게 되었습니다. 보고서는 이 개정이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시행된 뒤 학년별 유급률이 이전보다 낮아지고 학년 간 차이도 줄어들었다고 평가합니다.
다만 법이 바뀌었다고 학교가 저절로 늘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보고서에 따르면 모잠비크의 초등학생 수는 2000년 250만 명에서 2022년 760만 명으로 세 배 이상 늘었지만, 학교를 짓는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해 전국에서 약 1만 개의 수업이 나무 아래 야외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제가 본 이른 아침의 3교대 수업과 나무 아래 교실은 바로 그 숫자의 현장이었습니다. 9년 의무교육을 법으로 정해 놓았지만, 특히 7~9학년 아이들이 앉을 교실은 아직 크게 부족합니다.
기초학교를 알아가면서 저희 사업이 모잠비크의 교육 제도 안에서 어떤 자리에 있는지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고, 이곳에서 해야 할 일도 더 분명해지는 것 같습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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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ública de Moçambique. (2018). Lei n.º 18/2018, de 28 de Dezembro: Sistema Nacional de Educação. Boletim da República.
•
(2026). Global Education Monitoring Report 2026 — Country case study: Mozambique. https://www.unesco.org/gem-report/en/2026-gem-report-country-case-studies/mozambi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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