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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원의 이야기 3-1] 파견 일상 간식 TMI

오늘은 파견지에서의 일상 속 TMI들을 전해드릴까 합니다.
아침 9시, 사무실에 출근하여 업무를 시작하면 다양한 간식을 판매하시는 아저씨들이 찾아오십니다.
제가 가장 자주 먹는 간식은 “따호” 입니다. 
"따호"는 따뜻한 순두부와 타피오카 펄에 흑당과 연유를 적당히 뿌려 만든 필리핀 오전 간식입니다. 따호 아저씨께서 복도에서 “따호~”를 외치시면 (제 옛 기억 속 동네 세탁소 아저씨께서 “세~탁~”을 외치셨던 것과 비슷한 음역대로) 사무실 직원들은 하나둘씩 각자 컵을 들고 나가서 줄을 섭니다.
흑당의 달달함과 순두부의 고소함이 잘 어울려서 매일 아침마다 저를 포함한 많은 직원들이 아저씨의 목소리에 홀린 듯 나가곤 합니다. 만약 필리핀을 방문하실 일이 있으면 꼭 따호를 드셔보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아침마다 따호~를 외치시는 목소리에 귀기울여보세요!
두번째로 자주 먹는 간식은 "빨리따오(Palitaw)"입니다.
빨리따오는 따갈로그어로 "떠오르다"라는 뜻으로, 끓는 물에 넣은 찹쌀 반죽이 물 위로 떠오를 때 건져내는 레시피에서 파생된 이름이라고 합니다. 납작한 찹쌀떡에 코코넛 가루, 참깨, 설탕이 골고루 묻혀져서 고소하고, 찹쌀 덕분에 포만감이 오래가는 든든한 간식입니다. 아침에 특히 배가 고플 때 찾게 되는 간식입니다..
오후 12시, 오전 근무를 하고 점심시간이 오면 사무실 옆 반찬가게에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이 반찬가게에는 매일 10가지 넘는 반찬들이 나옵니다. 날마다 종류가 달라져서 반찬 이름을 물어보며 골라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점심시간에는 손님들이 몰려서 반찬이 금세 동나고 계속 새로운 반찬들이 진열대에 채워집니다. 반찬이 자주 교체되다보니 나중에 계산할 때 제가 뭘 먹었는지 저도 모르고 주인도 모르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답니다.. ㅎㅎ
막간을 이용한 필리핀 반찬 소개 코너 ! 제가 즐겨먹는 반찬은 1. 기니쌍 우뽀(Ginisang Upo)와 2. 기나따앙 랑까(Ginataang Langka)입니다.
1.
기니쌍(Ginisang)은 “볶음” 우뽀(Upo)는 "오이호박"이라는 뜻으로, 오이호박 볶음 요리 입니다. 한국의 애호박 볶음 맛이 나서 유독 손이 자주 가는 메뉴입니다.
2.
기나따앙 랑까(Ginataang Langka)는 코코넛 밀크와 함께 볶은 잭프룻입니다. 잭프룻을 과일로만 먹다가 반찬으로 접하니 처음에는 먹기가 망설여졌지만 의외로 맛있어서 계속 찾게되는 메뉴입니다. 약간 하와이안 피자에 올라간 파인애플 같은 느낌이랄까요...
(Ginisang Upo)
(Ginataang Langka)
이번 다이어리는 필리핀 사무실에서의 소소한 간식과 반찬 이야기였는데요.
흥미로우셨나요? 바로 이어서 주말 일상 TMI도 공개해 볼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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