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성의 필리핀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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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성의 필리핀 다이어리
#현성 #ISTJ #6년간 회사 생활을 정리하고 국제개발사업으로 뛰어든 남자
첫 다이어리부터 정주행 하기
(지역개발 사업장 방문기 1편에서 이어집니다)
다음날 아침에는 소득증대 사업과 관련된 활동을 함께하기 위해 마을의 한 가정을 방문했습니다. 주민들이 작은 조직을 이루어 모여, 필리핀 전통 사탕인 ‘예마(Yema)’를 만들고 있었는데요, 이렇게 만든 사탕을 판매해 얻은 수익으로 가계에 보탬을 더하는 방식입니다. 평소에는 마을 주민들끼리 함께 작업을 진행한다고 하는데, 이날은 특별히 저희가 함께 그 과정을 경험해보았습니다.
버터와 연유를 냄비에 넣고 천천히 녹인 뒤, 이를 네모난 틀에 부어 굳힌 다음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포장을 합니다. 작은 사탕이라 얼핏 보면 간단해 보이지만, 일정한 크기로 만들고 모양을 맞춰 예쁘게 포장하는 일은 생각보다 섬세한 손길과 집중력이 필요한 작업이었습니다. 이게 바로 '100% 수제 사탕' 아닐까요?^^
한국에서도 과거에는 생활에 보탬이 되기 위해 이웃들이 함께 모여 음식을 만들거나 부업을 하던 모습이 있었는데요, 이곳 필리핀에서도 마찬가지로, 더 나은 삶을 위해 사람들이 서로 힘을 모으고, 할 수 있는 일을 함께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저희도 한국에 가져갈 기념품으로 직접 만든 예마를 샀답니다.
[현성의 이야기13]월드비전 사업장 방문기(2편)
2026/03/30
저는 2월 마지막 주에 필리핀 바탕가스의 월드비전 지역개발(Area Program, AP) 사업장에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AP 사업에 대해 간단히 설명드리자면, 아동 개인에 대한 단순한 지원을 넘어 한 마을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월드비전의 통합적인 지역개발사업입니다. 저는 모자보건에 집중한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면, AP 사업은 보건영양, 식수위생, 교육, 소득증대, 아동보호 등 5가지 주요 분야에서 마을의 자립을 목표로 장기간 진행됩니다.
저는 다른 프로젝트 담당이라 AP 사업장에 갈 일은 거의 없지만, 이번에는 사랑의열매 고액후원자분들이 직접 필리핀을 방문하셔서 한국 월드비전의 담당자와 일정을 함께하게 되었습니다.(사실 저도 월드비전의 AP 사업장을 보고 싶었는데, 출장 일정이 생겨 속으로 즐거워했습니다) 제가 있는 타클로반에서 바탕가스에 가려면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수도 마닐라가 있는 루손(Luzon) 섬으로 가서, 차로 2시간을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꽤 먼 곳입니다.
(저기 제가 탈 비행기가 있어요. 타클로반 공항은 게이트를 나가면 걸어서 비행기까지 가야합니다.)
[현성의 이야기12] 월드비전 사업장 방문기(1편)
2026/03/25
전 세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프랜차이즈 매장이라고 하면 맥도날드가 아닐까 싶은데요, 필리핀에도 물론 맥도날드가 있답니다. 필리핀의 국민 프랜차이즈인 '졸리비'에 약간 입지가 밀린 것 처럼 느껴지지만, 그래도 필리핀 사람들은 여전히 맥도날드에서 밥 먹는 걸 참 좋아합니다.
맥도날드 매장이 전 세계에 있다보니 신기한 점이 있는데 그건 바로 매장마다 메뉴가 전부 다르다는 거에요. 한국에서는 보통 소고기 패티가 들어간 버거를 많이 먹는데, 제가 예전에 인도 맥도날드에 가보니 종교적인 이유로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팔지 않아서, 맥도날드에 가보면 치즈, 치킨, 야채 버거만 팔고 있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렇다면 필리핀 맥도날드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고, 가장 맛있는 메뉴는 무엇일까요? 바로 '밥'과 '치킨' 입니다. 메뉴판을 보면 더 놀라실텐데, 필리핀은 햄버거 대신 밥과 치킨이 소위 '정석 메뉴'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필리핀 맥도날드 메뉴판을 보면 버거보다 치킨과 밥을 더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현성의 이야기11]필리핀 맥도날드 OO을 판다?
2026/03/02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2026년 1월 한 달도 벌써 다 지나가고 있네요. 저는 연말에 한국에 잠시 귀국했다가, 다시 파견지인 필리핀 타클로반으로 돌아왔습니다. 파견지에서의 소소한 소식을 다시 주기적으로 보내드리려 합니다. :)
오늘은 필리핀에서 가장 흔하고, 대중적인 음식인
필리핀식 바베큐 꼬치
입니다. 제가 있는 곳의 언어인 와라이로는 이니하우(Inihaw)라고 하는데, '구운 음식'을 의미해요. 낮에는 보통 간단한 간식거리나 백반을 팔다가도, 해가 지기 시작하면 숯불을 피우고 꼬치를 구워서 팔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신기한 점은 식당에서만 꼬치를 파는게 아니라, 그냥 자기 집 앞에서 아무나 꼬치를 구워서 지나다니는 동네 사람들에게 팔기도 한다는 점이에요. 일종의 부업같은 느낌인데 실제로 사람들이 많이 먹고 가기도 하고 포장도 해간답니다. 한국으로 생각하면 노점의 분식집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좋겠네요.
[현성의 이야기10] 필리핀 국민 음식, 바베큐 꼬치
2026/01/28
2025년 한 해를 되돌아보게 되는 12월도 어느새 중반을 지나고 있네요.
올해를 되돌아보면 파견지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특별히 제가 경험한 자연재해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필리핀은 자연재해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국가 중에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태풍, 지진, 화산 이 세가지가 필리핀의 대표적인 자연재해인데, 올해는 2개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생각해보니 작년에도 둘 다 겪었었네요..)
제가 살고있는 곳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태풍은 Tino(한국 태풍 이름은 '갈매기') 였습니다. 지난 11월 저희 사업 지역인 레이떼 섬과 사말 섬을 관통하는 경로로 지나간 태풍이었는데, 2013년 약 6,000명 이상의 사망자와 30,0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한 슈퍼태풍 하이엔의 경로와 시기가 비슷해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며 태풍을 대비했었습니다. 다행히 여기는 괜찮았지만, 태풍이 베트남까지 이동해 큰 피해를 주었다고 들었습니다.
[현성의 이야기9] 자연 앞에서 우리는
2025/12/17
오늘은 첫 인사를 이렇게 남기고 싶네요. 메리 크리스마스!
아직 11월 중순인데 너무 뜬금없는 인사처럼 들릴 수 있지만, 필리핀의 크리스마스 준비는 이미 9월부터 시작되었답니다. 필리핀에는 'ber season' 이라고 불리는 특별한 기간이 있습니다. ber는 9월(September)부터 12월(December)까지 이름 끝에 -ber가 붙는 달에서 유래되었는데, 이 기간을 연말(크리스마스) 시즌으로 부르고 있어요.
(이 기간에는 소비활동이 많다보니 대사관에서는 항상 안전을 주의하라는 공지를 보내줍니다.)
[현성의 이야기8]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2025/11/17
필리핀은 노인, 장애인, 임산부와 같은 ‘사회적 약자'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그들을 배려하고 있을까요? 예상외로 필리핀에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다양한 제도가 촘촘하게 갖추어져있고, 이들을 보호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인식이 사람들의 일상 속 문화로도 깊이 스며들어 있답니다.
먼저 제도적인 지원 내용을 살펴보면, 고령자나 장애인의 경우 의약품이나 교통비, 숙박비, 식비 등에 대해 20%의 할인, 부가가치세 면세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 건강보험 가입 및 비용에 대한 지원이나 학비 등 여러 지원 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필리핀 사회복지개발부의 장애인, 고령자에 대한 정부 정책 안내문)
[현성의 이야기7] 사회 약자를 품는 나라, 필리핀
2025/10/06
파견 생활을 하다 보면 사람들에게 "주말이나 휴일, 휴가 때는 뭐하고 지내세요?”라는 질문을 자주 듣습니다. 대부분 집 청소하기, 운동하기, 카페가기 이 세가지만 해도 주말이 다 가지만, 오늘은 이번 여름 휴가때 다녀온 필리핀의 숨은 피서지인 Cold spring를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Cold spring은 한국의 계곡과 비슷하지만, 조금 다릅니다. 필리핀에서는 마을이나 개인이 소유한 땅을 수영장처럼 만든 경우가 많은데, 보통 시멘트로 물길을 막아 풀(Pool)장 형태를 만들고, 그 주변에 Cottage(원두막 같은 휴식 공간)를 세워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게 만들어 놓아요.(한국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스케일이죠?)
쉽게 말하면, '계곡물이 계속 흘러들어와 순환하는 야외 수영장'이라고 할 수 있어요. 넓고 깊은 물이 있는 수영장의 장점과 맑은 물, 원두막에서 휴식과 식사가 가능한 계곡의 장점을 모두 가진 멋진 공간이랍니다. (다른 이야기지만, 필리핀은 Hot spring도 곳곳에 많이 있습니다. 필리핀 내에 화산활동이 활발하다보니, 따뜻한 물이 흐르는 온천 풀장도 꽤 있다고 해요. 여행 유튜버인 빠니보틀님도 필리핀의 Hot spring를 다녀오신 영상이 있었어요!)
[현성의 이야기6] 산 속 수영장, Cold Spring
2025/09/03
여러분은 Lei라는 단어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단어 자체는 낯설지만, 하와이나 태평양 섬 지역을 배경으로 한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 꽃 목걸이를 목에 걸어주는 장면은 한 번쯤 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한 꽃장식이나 목걸이를 바로 Lei라고 부른답니다.
Lei는 미국 하와이, 필리핀, 남태평양 섬국가 등 여러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통 장식품입니다. 꽃, 잎사귀, 조개, 리본 등 다양한 소재로 만들어지고, 큰 행사나 귀빈 환영, 종교 행사 등에 환영, 사랑, 존경, 축복의 뜻을 담아 다양하게 사용됩니다.
[현성의 이야기5] 필리핀식 환영의 목걸이, Lei
2025/08/12
부모님: '한국에서 옷 좀 사서 보내줄까?' 나 : '저 요즘 회사에 유니폼밖에 안입고 다녀서 옷 필요없어요.'
부모님과 통화하면서 이렇게 말하고 옷장을 열어서 회사 옷을 몇 개 가지고 있나 세어봤더니 7-8개가 되더라구요.
(색깔도 디자인도 겹치지 않게 참 다양하다.)
한국에서는 유니폼을 입는 직업이 대부분 정해져 있고, 보통 자기 옷을 입고 출근해서 갈아입는데 이곳에선 언제 어디서나 유니폼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을 볼 수 있어요. (한국에서 유니폼을 만들면 대부분 잠옷이 된다는 슬픈 전설이....) 한국에서는 대형마트나 동네에서 회사 로고가 큼지막하게 박힌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을 본다면 엄청난 관심을 받을텐데, 여기서는 단순히 ‘출근복’이라고 하기엔 너무 당연하고 아무렇지 않게 유니폼을 잘 입고 다닌답니다.
[현성의 이야기4] 필리핀 사람들의 유니폼 사랑
2025/07/28
제가 살고 있는 필리핀은
연 평균 기온이 27도인 열대 기후 지역
입니다. 한국은 4계절이 있어 겨울이 오면 동물들은 겨울 잠을 자고, 곤충들은 잠시 사라지고, 나무도 잎을 모두 떨어뜨리고 겨울을 날 준비를 하는데, 사시사철 푸르고 비가 많이 오는 필리핀에서는 동식물, 곤충들이 쉴 틈이 없이 일 년 내내 자란답니다.
사람이 살기 위해 만든 도로와 집이라고 해서 사람만 사는 것이 아니듯, 저는 여러 살아있는 것들과 이곳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면, 출/퇴근길과 산책 길에는 무리 지어 다니는 개들을 심심찮게 마주칠 수 있습니다. 아직 위험에 노출된 적은 없지만 사업 현장을 모니터링 하다 보면 보건소에 개 물림 사고로 방문한 환자들도 꽤 많습니다.
(동네 골목대장처럼 개들이 길을 막고 있는 난처한 상황도 가끔 생깁니다.)
[현성의 이야기3] 살아있는 것들과 살아가는 하루
2025/06/16
이제 필리핀에 온 지도 1년이 훌쩍 넘어 익숙해졌지만, 필리핀 생활은 '1일 1챌린지'의 연속이라 표현하고 싶습니다. 하루의 하나씩 무언가 문제가 생기고, 해결해야 할 일이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어 일주일 동안 생활하다 보면 어떤 일들이 생기고, 해결해 왔는지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사례1
화장실 전등 스위치가 고장 나서 교체를 해야하는데, 수리해주시는 분께 연락해보니 3일 뒤에 가능하다고 합니다. 생활용품점에서 드라이버와 스위치를 사서 셀프 교체 완료. (정보: 전등 스위치를 바꾸는 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 함께 파견지에 나온 아내가 찍어준 사진이에요ㅎㅎ)
[현성의 이야기2] 불편과 마주하며 느끼는 것들
2025/05/26
안녕하세요! 저는 필리핀 파견 2년차 지현성입니다.
2023년 월드비전에 입사해서, 2024년 4월 1일 필리핀으로 파견오게 되었어요. 필리핀에서의 제 직책은 Compliance Advisor인데요, 현지 직원들이 프로그램 예산을 집행하거나 결과물을 제출할 때,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지 확인하고, 조언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에 처음 도착했을 때는 ‘아이들이 정말 많다.’라고 생각했어요.
작은 마을에 가면 형제자매인지 사촌인지 모르겠지만 외모도 비슷하게 생긴 아이들 6-7명이 함께 다니고, 큰 아이가 작은 아이를 먹이고 재우고 키우는 장면도 흔히 볼 수가 있어요.
[현성의 이야기1] 필리핀 사업에 대한 간단한 소개
202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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