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프랜차이즈 매장이라고 하면 맥도날드가 아닐까 싶은데요, 필리핀에도 물론 맥도날드가 있답니다. 필리핀의 국민 프랜차이즈인 '졸리비'에 약간 입지가 밀린 것 처럼 느껴지지만, 그래도 필리핀 사람들은 여전히 맥도날드에서 밥 먹는 걸 참 좋아합니다.
맥도날드 매장이 전 세계에 있다보니 신기한 점이 있는데 그건 바로 매장마다 메뉴가 전부 다르다는 거에요. 한국에서는 보통 소고기 패티가 들어간 버거를 많이 먹는데, 제가 예전에 인도 맥도날드에 가보니 종교적인 이유로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팔지 않아서, 맥도날드에 가보면 치즈, 치킨, 야채 버거만 팔고 있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렇다면 필리핀 맥도날드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고, 가장 맛있는 메뉴는 무엇일까요? 바로 '밥'과 '치킨' 입니다. 메뉴판을 보면 더 놀라실텐데, 필리핀은 햄버거 대신 밥과 치킨이 소위 '정석 메뉴'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필리핀 맥도날드 메뉴판을 보면 버거보다 치킨과 밥을 더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필리핀에서는 빵은 간식으로, 밥은 식사로 여겨지는게 일반적이라 한 끼 식사를 위해서는 치킨 한 조각과 밥, 그리고 그레이비 소스가 함께 나오는 세트가 가장 인기 있는 메뉴입니다. 그렇다 보니 처음 필리핀에 와서 당연히 빅맥이나 치즈버거를 주문했는데, 주문도 오래 걸리고 맛도 그저 그런 기억이 있었습니다. 경험상 버거를 먹는 사람은 많이 잡아서 10%도 안 될거라 확신합니다.^^
제가 파견생활동안 거의 모든 메뉴를 다 먹어보았는데, 한국에 없는 특이한 메뉴를 몇가지 소개해 드려고 합니다.
1) Mushroom pepper steak with rice
: 햄버거 패티에 버섯, 후추가 들어간 양념 소스를 밥에 비벼먹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메뉴입니다.)
2) Crispy Chiken Fillet
: 치킨 패티에 크림 소스를 밥에 비벼 먹습니다.
3) CokeFloat
: 콜라+바닐라 아이스크림+초코 소스를 얹어주는 기괴한(?) 디저트 메뉴입니다. 매우매우 달아서 주의하셔야 해요.
4) 메뉴는 아니지만, 치킨이나 밥을 먹을 때 그레이비 소스는 필수입니다! 따로 그레이비 소스를 받을 수 있는 셀프 코너까지 만들어져 있어요.
한국인으로서 이해하기 힘든 메뉴들이 있지만, 맥도날드 메뉴를 보면 그 나라의 주식(主食)과 식문화에 대해서 좀 더 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밥이 중심인지, 빵이 중심인지, 단맛을 선호하는지, 짠맛을 선호하는지 등 사람들의 입맛이 잘 드러나기도 하구요. 한국의 맥도날드는 그런 면에서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도 한번 생각해 보시면 차이점을 더 쉽게 알 수 있을거에요.
이제 여러분도 필리핀 맥도날드에서 처음 보는 메뉴판 앞에 서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햄버거 대신 자연스럽게 밥과 치킨 메뉴를 고르고, 그레이비 소스를 더 가져와서 드셔보세요. 옆에 앉아있던 필리핀 사람들이 놀라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미 여러분은 필리핀 사람처럼 먹는 방법을 알게 되신 거니까요.
다음 편에서 또 재미있는 파견 스토리로 찾아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