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월 마지막 주에 필리핀 바탕가스의 월드비전 지역개발(Area Program, AP) 사업장에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AP 사업에 대해 간단히 설명드리자면, 아동 개인에 대한 단순한 지원을 넘어 한 마을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월드비전의 통합적인 지역개발사업입니다. 저는 모자보건에 집중한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면, AP 사업은 보건영양, 식수위생, 교육, 소득증대, 아동보호 등 5가지 주요 분야에서 마을의 자립을 목표로 장기간 진행됩니다.
저는 다른 프로젝트 담당이라 AP 사업장에 갈 일은 거의 없지만, 이번에는 사랑의열매 고액후원자분들이 직접 필리핀을 방문하셔서 한국 월드비전의 담당자와 일정을 함께하게 되었습니다.(사실 저도 월드비전의 AP 사업장을 보고 싶었는데, 출장 일정이 생겨 속으로 즐거워했습니다) 제가 있는 타클로반에서 바탕가스에 가려면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수도 마닐라가 있는 루손(Luzon) 섬으로 가서, 차로 2시간을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꽤 먼 곳입니다.
(저기 제가 탈 비행기가 있어요. 타클로반 공항은 게이트를 나가면 걸어서 비행기까지 가야합니다.)
이번 다이어리에서는 출장 기간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글과 사진으로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첫 일정으로는 교육사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학교를 방문하기로 했는데, 저희는 아침 일찍부터 600명이 넘는 학생들의 점심 식사를 만들기 위해 조리 현장으로 투입되었습니다. 오전 내내 야채를 손질하고 큰 솥에 음식들을 요리해서 학생들에게 직접 나누어 주기도 했답니다. 후원자분들이 필리핀 음식을 만드신 건 처음이었지만 학생들이 맛있었다고 직접 이야기해 주었어요!
(대용량 음식을 하는건 꽤나 어려운 일이지만, 후원자분들은 국내에서도 봉사를 많이 하셔서 너무 수월하게 요리를 하셨습니다.)
월드비전 교육 사업에서는 식사 지원을 하는 것은 아니고 학생들의 읽기 능력, 생활기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어요. 한 번의 방문으로 모든 것을 보기는 어려웠지만 학생들이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차례차례 줄을 서서 음식을 받아 가는 모습, 그리고 밝은 표정으로 인사하고, 공부하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이 건강하고 바르게 자라고 있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준비된 음식과 점심을 받는 학생들의 모습)
다음 현장에서는 식수사업을 관리하는 '식수관리위원회'에서 월드비전의 식수위생 사업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설명해 주셨습니다.
식수관리위원회는 월드비전이 식수시설을 설치한 후에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물 공급으로 얻는 수익을 다시 아동 지원과 지역사회 사업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식수시설 설치가 소득 창출과 지역사회 발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에 놀랐고, 후원자분들께서 가장 인상 깊었던 사업 중에 하나로 꼽아주셨어요.
참고: 필리핀의 수도는 공공기관이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기업 또는 단체가 마을에 공급하는 물에 대해 자체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식수관리위원회에서 프레젠테이션에 한국어 번역도 넣어주셔서 감동이었습니다.)
(저 커다란 식수 물탱크 하나가 마을에 큰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이 놀랍지 않으신가요?)
다음에는 지역개발 사업장 방문기 2편이 계속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