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Lei라는 단어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단어 자체는 낯설지만, 하와이나 태평양 섬 지역을 배경으로 한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 꽃 목걸이를 목에 걸어주는 장면은 한 번쯤 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한 꽃장식이나 목걸이를 바로 Lei라고 부른답니다.
Lei는 미국 하와이, 필리핀, 남태평양 섬국가 등 여러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통 장식품입니다. 꽃, 잎사귀, 조개, 리본 등 다양한 소재로 만들어지고, 큰 행사나 귀빈 환영, 종교 행사 등에 환영, 사랑, 존경, 축복의 뜻을 담아 다양하게 사용됩니다.
(실제 방문이나 행사에서 Lei를 걸어주는 모습들)
필리핀에서는 전통적으로 필리핀의 국화인 삼파귀타(Sampaguita) 꽃으로 만든 Sampaguita Lei를 사용했었는데, 현대에 와서는 편의성이나 디자인을 고려해서 리본이나 천을 이용하는 로제트(Rosette) Lei를 많이 사용하고 있어요.
Sampaguita Lei (출처 : https://www.rosetteleis.com)
Rosette Lei (출처 : https://www.rosetteleis.com)
사업 현장 모니터링을 가거나 공식 행사가 있을 때, 지역 주민들이나 행사를 주관하는 직원들이 내빈과 손님들에게 Mabuhay!(환영합니다!)이라고 말하며 Lei를 걸어주면 비로소 일정이 시작됩니다. 그래서 저도 필리핀에서 다양한 종류의 Lei를 선물로 받아보았어요.
Lei는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가게에서 주문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외부인을 환영하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마을 주민분들이 직접 만들어서 준비하십니다. 방문하는 마을마다 늘 Lei를 받다보니 당연하게 여겼었는데, 되돌아보니 그 순간은 단순히 장식품을 받는 일이 아니라 필리핀 사람들의 따뜻한 환영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주문받은 Lei를 제작하는 모습)
(마음에 드는 Lei는 사무실 제 자리에 걸어놓기도 합니다.)
파견 초기에 필리핀 월드비전의 Operation Director, Visayas Operation Manager와 Lei를 걸고 함께 찍은 사진을 마지막으로, 다음 이야기에서 찾아뵙겠습니다. 
언젠가 여러분이 필리핀을 방문하시면, 제가 꼭 필리핀만의 따뜻한 환대를 느끼실 수 있도록 Lei를 걸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