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견 생활을 하다 보면 사람들에게 "주말이나 휴일, 휴가 때는 뭐하고 지내세요?”라는 질문을 자주 듣습니다. 대부분 집 청소하기, 운동하기, 카페가기 이 세가지만 해도 주말이 다 가지만, 오늘은 이번 여름 휴가때 다녀온 필리핀의 숨은 피서지인 Cold spring를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Cold spring은 한국의 계곡과 비슷하지만, 조금 다릅니다. 필리핀에서는 마을이나 개인이 소유한 땅을 수영장처럼 만든 경우가 많은데, 보통 시멘트로 물길을 막아 풀(Pool)장 형태를 만들고, 그 주변에 Cottage(원두막 같은 휴식 공간)를 세워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게 만들어 놓아요.(한국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스케일이죠?)
쉽게 말하면, '계곡물이 계속 흘러들어와 순환하는 야외 수영장'이라고 할 수 있어요. 넓고 깊은 물이 있는 수영장의 장점과 맑은 물, 원두막에서 휴식과 식사가 가능한 계곡의 장점을 모두 가진 멋진 공간이랍니다.
(다른 이야기지만, 필리핀은 Hot spring도 곳곳에 많이 있습니다. 필리핀 내에 화산활동이 활발하다보니, 따뜻한 물이 흐르는 온천 풀장도 꽤 있다고 해요. 여행 유튜버인 빠니보틀님도 필리핀의 Hot spring를 다녀오신 영상이 있었어요!)
다른 한인분들의 소개로 타클로반 인근 도시인 하로의 Jagusa’is Cold Spring을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정말 물도 깨끗하고 조용해서 힐링하고 돌아온 기억이 있었어요. 마침 얼마 전에 감사하게도 친구 부부가 여름 휴가를 제가 사는 곳으로 놀러 와서 이곳에 또 다녀왔습니다.
한국에서 근처에 차를 세우고 계곡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는 것 같이, 이곳도 차를 세우고 15분 정도 산길을 걸어 들어가면, 눈앞에 탁 트인 아름다운 야외 수영장이 짠~ 하고 나타납니다.
(아침 일찍 가면 사람도 없어서, 이 모든 자연을 온전히 저희만의 공간으로 즐길 수 있답니다.)
현지인들처럼 원두막을 하나 빌려 짐을 풀고, 시원한 물에 몸을 담갔다가 둥둥 떠다니며 쉬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습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놀다보니 어느새 점심시간! 집에서 바리바리 챙겨온 음식들을 꺼내 삼겹살을 구워 먹고, 라면도 끓여 먹으며 짧은 여름 휴가를 보내보았어요.
(사진에 대한 설명이 따로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쓰는 순간도 또 먹고 싶네요!)
해외에서 파견 생활을 하고 있는 파견자들도 모두 직장인이기에 휴식과 재충전을 통해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이런 소소한 휴식시간을 통해서 또다시 현장에서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고 계실거라 생각해요! 한국은 이제 여름휴가 기간이 다 지나갔지만,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도 잠깐 시간을 내서 마지막 여름을 즐겨보시는건 어떨까요?
혼자 물에 떠서 힐링하고 있는 제 모습, 자유로워 보이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