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첫 인사를 이렇게 남기고 싶네요. 메리 크리스마스!
아직 11월 중순인데 너무 뜬금없는 인사처럼 들릴 수 있지만, 필리핀의 크리스마스 준비는 이미 9월부터 시작되었답니다. 필리핀에는 'ber season' 이라고 불리는 특별한 기간이 있습니다. ber는 9월(September)부터 12월(December)까지 이름 끝에 -ber가 붙는 달에서 유래되었는데, 이 기간을 연말(크리스마스) 시즌으로 부르고 있어요.
(이 기간에는 소비활동이 많다보니 대사관에서는 항상 안전을 주의하라는 공지를 보내줍니다.)
이렇게 4개월에 걸친 긴 연말시즌이 있다보니, 필리핀은 전세계에서 가장 크리스마스를 길게 즐기는 나라로 알려져있어요. 인구의 약 80%가 천주교인 점도 이유가 있을 것이고, 가족 중심 문화나 축제 문화 등이 있어서 일찍 연말 시즌을 시작하게 아닐까 생각이 되어요.
너무 빠른 크리스마스 준비가 믿기지 않으시는 분들을 위해 몇가지 증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1. 9월 : 가게에는 크리스마스 준비 용품들을 팔기 시작하고, 장식을 달기 시작하는 가게들이 있습니다.
(9월 3일에 업로드한 제 인스타인데, 크리스마스 용품을 팔고 있죠?)
(동네 구멍가게나 가게들도 장식을 달기 시작합니다.)
2. 10월: 대형 몰에는 크리스마스 트리와 장식을 설치하고, 선물 꾸러미를 판매하기 시작합니다.
(생필품, 음식 등 다양한 물품이 섞여있는 꾸러미를 만들어 진열해 놓아요. 한국의 추석 선물세트 느낌이죠?)
3. 11월 : 이제는 거의 모든 곳에서 캐롤과 크리스마스 장식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카페 테이블에 있는 귀여운 크리스마스 장식을 찍어보았어요.)
지난주에 잠깐 한국 출장갈 일이 있어 다녀왔는데, 한국도 11월 둘째주 정도가 되니 기업들이 크리스마스 프로모션을 시작하기도 하고, 캐롤이 나오는 카페도 종종 있더라구요. 한국은 예쁜 낙엽이 질때쯤 연말이 시작됨을 알 수 있었는데, 필리핀은 늘 여름이다보니 이렇게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점점 꾸며지는 모습을 보며 연말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고 있어요. 저도 이미 10월초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사무실 책상에 하나 마련해두었는데, 여러분도 이제 슬슬 연말 기분을 내보시는게 어떨까요?
추운 겨울의 초입에 건강 조심하시고, 또 다음 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