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무안에서의 이야기 1
한낮의 뜨거운 햇볕 아래, 사스무안의 한마을에 주민들이 모여 서 있습니다. 그늘도 없는 곳에서, 땀을 닦아가며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그들이 논의하고 있는 내용은 생각보다 구체적인 것들입니다.
”배는 몇 시에 출발하는 것이 좋을지”, “이 장소에서는 20분 정도 머무는 게 적당한지, 아니면 30분이 더 나은지”에 대한 이야기들처럼요.
한쪽에서는 쿠킹 클래스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바로 요리를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관광을 먼저 하고 나중에 하는 게 나을까요?” 의견이 쉽게 모이지 않습니다. “요리 시간이 생각보다 긴데, 관광객들이 그걸 다 기다리는 건 부담이 되지 않을까요?”
잠시 논의가 이어진 뒤, 한 주민이 의견을 제시합니다.
“만드는 방법만 보여드리고, 음식은 미리 준비해두면 어떨까요? 대신 식지 않도록 따뜻하게 준비해두면 좋겠어요!”
여기저기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참여 경험은 유지하면서도,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식입니다. 그렇게 하나의 운영 방식이 조금씩 정리되어 갑니다.
방금까지 열띤 토론을 이어가던 여성협회(Women’s Association) 분들
시연을 맡은 협회장님의 “시연 시작합니다.” 한마디에 모두 순식간에 요리사 모드 ON!
위생을 위한 머리망까지 준비하신 멋진 협회장님의 Lumpia (룸삐아, 스프링 롤) 요리 설명. 여러분도 함께 하시죠!!
사스무안 습지 지역에서 자라는 재료를 묘목(왼쪽)에서 바로 떼어와 음식으로 만든 팜 투 테이블 Lumpia (룸삐아, 스프링 롤), 너무 맛있어서 사진도 못 찍고 3개를 뚝딱 먹었답니다ㅎㅎ
맹그로브 열매(오른쪽)로 만든 생과일 주스와 함께!
그날, 회의를 마치고 이동하던 중 주민 주도 운영 관광안내센터가 들어설 예정인 부지를 잠시 들렀습니다.
건축이 시작되기 전인 지금은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의 넓은 땅입니다.
아직은 아무것도 없지만, 앞으로 이곳에는 주민들이 함께 운영하고, 관광객을 맞이하고, 서로의 이야기가 오가는 공간이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따가운 햇볕 아래에서 20분이냐 30분이냐를 고민하던 사람들, 그리고 아직은 비어 있지만 언젠가는 많은 이야기가 쌓이게 될 그 공간. 보트 위에서 노을을 보며 선착장으로 돌아오는길, 우리가 하고 있는 ‘두레’ 사업이 지역 주민이 중심이 되어 직접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그 의미를 조금 더 실감하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아직은 더 정리된 관광지와 관광 인력으로 나아가기 위해 함께 준비하고, 다듬어 나가야 할 부분들이 많습니다.
앞으로는 교육과 프로그램 개발, 운영을 위한 다양한 지원도 이어질 예정입니다. 하지만 그날 현장에서 느낀 것은, 이 모든 과정을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은 결국 이곳 사람들의 참여와 열정이라는 점이었습니다. 햇볕 아래 서 있던 시간만큼 몸은 쉽지 않았지만, 그날만큼은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스무안 현장에서 볼 수 있는 풍경들>
일출의 서늘한 공기와 그물 위에 쉬어가는 새들,
손 흔들어주는 어부들,
그리고 돌아오는 길을 배웅해주는 시원한 바람과 노을까지.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이 과정,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나요?
현장의 모습을 최대한 생생하게 담아보려고 했는데, 그날의 분위기가 여러분께도 전해졌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럼 다음에는 또 다른 재미있고 생생한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